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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부고 졸업생

1991~2000

 

성명 홍정수

직업

졸업회수 23회

졸업연도 1997년

남기는 글

 

2024년 4월 16일(화) 본교 23회 졸업생 홍정수선배께서 학교을 방문해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일천만원을 기탁하셨습니다.

본교 재학 중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학비를 내지 못할 때 담임선생님(신동원선생님)께서 주선해 주신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그동안 선생님과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다 후배들에게 돌려주는게 좋겠다는 마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선배가 베푼 후배 사랑에 감사를 전달하며 어려운 재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졸업생 이미지

성명 최태웅

직업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

졸업회수 21회

졸업연도 1995년

주요경력
학력 - 한양대학교
-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경력 2015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 선수
2010 ~ 2015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
2008 제1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2008 월드리그 배구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2007 월드리그 배구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2003 아시아 챌린지컵 배구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1999 ~ 2010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
수상내역 2019.4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 남자부 감독상
2019.3 도드람 2018-2019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7.4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 남자부 감독상
2017.3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우승
2016.3 V리그 우승
2014 V-리그 10주년 역대 베스트7 세터 부문
2013 NH농협 2012-2013 V리그 세트 10,000개 기준기록상
2012.4 NH농협 V리그 특별수훈상
2009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MVP
2009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세터상
2008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남자부 세터상
2006 KT&G V리그 정규리그 세터상
2003 프로배구 V투어 세터상
2002 슈퍼리그 세터상
2001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 세터상

졸업생 이미지

성명 곽성규

직업 인하부고 교사

졸업회수 22회

졸업연도 1996년

남기는 글

나의 학교생활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1995)’라는 영화를 대학 1학년 때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네이버 평점 9.1을 자랑하고 있는 이 영화는 한 교사의 교직의 시작부터 퇴직할 때까지의 긴 여정을 다루고 있다.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인 홀랜드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음악교사의 길을 겪게 된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언제나 작곡가의 꿈을 놓지 않아 부적응의 부적응을 겪는 홀랜드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학교의 생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적응하게 되고 제자들 하나하나가 교양곡 연주자이며 음표 하나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에서의 일생 자체가 그에게는 한편의 교양곡이었던 셈이다.
홀랜드가 처음 자신의 삶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단지 삶이 그를 교사의 길로 인도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교직도 그러한 것 같다.(아직은 끝까지 가지 않았으므로 가정으로 시작하겠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수학 선생님인 담임 선생님의 영향으로 나는 그냥 수학이 즐겁고 수학 하나만큼은 잘 하고 싶은 학생이었다. 그래서 수학 덕후의 길을 걸었던 것 같다.

선생님이 될 거라 생각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대입원서를 쓸 때.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공학계열이나 다른 이공계 과목과는 달리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의 길은 그리 넓지 않았다. 지금이야 경제 분야에도 진출하고 컴퓨터와 정책을 만들어 가는 일 등 이전보다는 다방면에서 수학자들이 활동하지만 아직도 그 쓰임은 넓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단지 수학이 좋다는 생각만 했지 정작 어떤 분야에서 내 삶을 펼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교직을 가려는 마음이 들었던 건 고3 담임 선생님의 의견으로 원서를 쓸 때였다. 단지 내 성격이 딱 선생님 스타일이라고 해서 입학했던 것이 사범대 수학교육과였다. 어떻게 보면 마음은 결정이 안되었는데 정말 쉽게도 진로가 결정이 되어버린 것 같아 대학 때도 많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조용한 성격이라고 사범대에 간 것인데 반대로 내성적인 나의 면모가 선생님으로서의 길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갖게 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끊임없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므로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극도로 싫었던 성격 탓에 너무도 많이 망설였었다.

그래도 얼추 시간이 지나 그것도 모교에서 선생님을 하게 되었고 나의 교직 생활도 반환점을 훌쩍 지나서 달려가고 있다. 교직 초반에는 나의 걱정대로 학교에서의 삶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역시 끊임없이 사람들과 얽혀 생활해야 하는 것이므로 크고 작은 부딪힘도 있고 그때마다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이 세상 일중에 사람들과 부딪힘이 없는 곳이 어디 있으랴. 처음에야 부딪힘이라고 생각했지만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법이라고 그것에 단련이 되었고 나의 성격도 변화했다.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요령도 생겼고 그래서 지금은 학교에서의 생활이 부딪힘이라고 생각되기보다 어울림이라 이야기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서로 이끌어서 내 일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촬영’
1학년 담임학급 학생들과 함께(2014년)

 

 

 

2013년 담임학급학생, 교생선생님과 함께
본교 퇴직교사 손창억 선생님, 졸업생 동기들과 함께

 

 

 

 

 

 

 

 

 

 

 

 

얼추 20년정도의 교직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제자들이 생겨났고 나와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꼭 한번은 살아있을 때 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누나들, 동생과 함께 생활을 했던 우리반 반장, 암에 걸리신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친구, 전에 인하대 후문에서 인하공전에 잘 다닌다며 밝게 웃었던 승일이. 내가 그 친구에게 표현을 못해 그렇지 아직까지 마음이 많이 쓰이는 학생이었다. 그 외에도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간혹가다 생각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저 어느 곳에서도 힘들지 않게 잘 살았으면... 바램이 있다면 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언젠가는 한번이라도 다시 만나서 ‘선생님 저 지금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대학 1, 2학년때 인하대 근처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보내고 맥주 한두캔을 사들고는 밤9시 즈음해서 가끔, 아주 가끔씩 학교로 와서 뒤편 돌산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불빛이 반짝이는 시내를 보고는 했다. 그 한 캔을 마시는 짧은 시간 동안 여기가 내가 생활했던 터전인데, 저 광경이 야간자율학습할 때 보던 풍경인데, 아니면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학교를 마친 이후에 밤에 조용히 다시 학교를 온다면 그때와 같은 경험을 또 할 것 같다. 
여기가 내가 생활한 공간이었지. 그때는 그래도 보람있었어.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이 사회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까? 과연 내가 일을 했던 교직 생활은 어떻게 평가받았을까? 등등. 그때가 되면 홀랜드 선생님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양곡을 썼던 것처럼 나도 이 세상 가장 길고 아름다운 증명을 해서 Q.E.D.(증명 끝)이라는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다. 나의 교직의 삶은 그래도 즐겁고 아름다웠었노라고.

<인하 50년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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